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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라떼별곡] 청년이 된 MZ세대들의 미래

현재 우리 사회를 한 단어로 말하자면 ‘3高’라고 할 수 있다. 즉,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부익부 빈익빈을 더 가속화시키고 자본의 우월성에 더 힘을 보태어 극단적인 경제구조로 더 빠르게 도달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한 현실 속에 가장 손해보는 이는 청년들이다.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일지언정 그것이 과거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기에 노력이란 단어로 밀어붙이기엔 옛 사례들은 유명무실한 전설이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동력을 요구하던 과거엔 인적 자원이 곧 자본이었지만 현재는 값싼 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바, 그 불확실한 미래에 청년들은 걱정만 떠안아 암울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하다. 그러한 시대의 변화를 직격으로 맞은 청년들은 그 책임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돌아왔다. 그 희미한 미래에 좌절하고 집안의 배경, 부모의 재력과 같은 천부적인 요인들에 가로막혀 과거에 이상적이라 여겼던 ‘노후 대비’에 올인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그 선택이 옳든 그르든 막다른 길에 다다른 청년에겐 달리 방법이 없다. 이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 로또, 그리고 비트코인 등이 성행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혹여 그 의미가 일회성에 지나지 않은 순간의 달콤함일지라도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는 것보단 크다는 것이다.

‘YOLO(욜로)’나 ‘폐인 인생’처럼 일각에서 말하는 굳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닐지라도 과거의 이상향에선 생각지도 못할 가치관과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가장 큰 동요를 보인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의식주다. 그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니 심화의 형태는 꿈도 못 꾸게 되었다. 차후의 문제로 일컫는 ‘결혼’, ‘임신’ 그리고 ‘출산’은 점점 더 외면하게 되었다. 가족을 구성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제 청년들에게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그리고 그 선택은 이제 부담이라는 큰 산으로 남게 됐다. 나 하나 잘먹고 잘살기 힘든 시대에 결혼은 사치가 됐다. 나를 돌보기도 어려운 시점에 남까지 거두는 것은 과한 의무 내지는 책임이다. 또한, 인간의 생존 목적이 행복 추구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이지만, 그 행복을 구성하는 것이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 채워지는 것이 바뀐 점이다.

행복의 기준은 저 마다에게 있지만, 그럼에도 자본이 그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자본의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오죽하면 ‘행복하지 않다면, 돈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라는 말이 밈처럼 떠돌 정도니 말이다.

우리는 무한 경쟁, 무한 발전 시대의 과도기에 버티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기대를 걸며, 어떤 희망을 빌고 있는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듯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저출생과 인구감소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가혹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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