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의 다시 본 명산] 암봉이 용틀임 치는 비룡승천의 명산, 계룡산(鷄龍山) | 뉴스로

[김창식의 다시 본 명산] 암봉이 용틀임 치는 비룡승천의 명산, 계룡산(鷄龍山)

계룡산은 면적이 62㎢의 작은 면적을 가지고도 1968년에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형적 특성과 경관의 아름다움, 하늘을 치솟은 암봉이 줄을 잇는 날카로운 바위능선으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산봉의 형태가 닭머리 형상이고 밑부분은 용비늘처럼 보인다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일찍이 무학대사가 이 산의 산세가 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자, 나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인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 해서 계룡산이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

신라 때는 오악(五岳) 중 서악으로 제례가 올려졌고 고려조와 조선조에는 사직의 보존을 위해 제사를 올려 주요한 장소가 되었고 조선조 태조가 천도를 계획한 바 있다.(계룡산都邑圖)

조선조 태조 이후에도 여러 대에 걸쳐 계룡산에 제관을 보내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 보아 계룡산이 가진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라 하겠다.

그 후 신도(新都)안이란 이름으로 신흥종교 집단이 생겨 근세에 이르기까지 이어오다 많은 문제점이 야기돼 강제 철거되었으나 깊은 협곡과 서남쪽 기슭에는 지금도 많은 당집과 굿집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아 무속인들의 계룡산에 대한 집착은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무속의 산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계룡산 / 공주시청 홈페이지 캡쳐)

오늘 탐방은 동학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산행기점으로 코스를 택했다. 동학사(東鶴寺)는 신라 선덕왕 때 청량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동쪽에 학바위가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과거 비구니 사찰이였으나 지금은 비구니 수련장으로 바뀌어 관광객이 많이 드나든다. 봄의 벚꽃과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답다.

불교전문강원으로 많은 학승들을 배출했고 다른 사원에서 볼 수 없는 유신(儒臣)을 모셔놓고 있으며 삼은각(三隱閣)과 숙모전(肅慕殿)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삼은각은 조선 태조 3년에 야은 길재가 포은 정몽주를 위하여 이 절에서 제사를 지낸 것을 시작으로 태조 8년에는 정방택이 야은 길재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3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숙모전은 김시습에 의해 설립되었다. 원래는 초혼각(招魂閣)이라 하던 것을 광무 8년부터 숙모전이라 부르고 있다. 전정에는 단종과 그의 비(妃)를 모시고 동단에 생육신 서단에 사육신을 배향하고 절에서 매년 10월에 제사를 올리는 숙모전의 깊은 역사가 있다.

동학사에서 은선폭포, 은선대피소를 거쳐 관음봉까지는 2.4km, 2시간 주차장에서는 4.2km로 3시간 가량 소요된다.

겨울날씨답게 찬 공기가 입가를 맴돌고 삭풍이 나무끝을 스친다. 동학사 앞을 지나 동학사 계곡에 걸쳐진 콘크리트 다리에서 뚜렷하게 잘 정비된 산로는 일직선상으로 뻗어있다. 계곡을 좌로 하고 오른다.(12시)

(사진설명: 계룡산 설경 / 공주시청 홈페이지 캡쳐)

겨울인데도 관광객과 산꾼들이 붐빈다. 계곡주변에는 수분이 풍부해서인지 당단풍이 초라한 모습이지만 붉은 잎 그대로를 간직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계룡산을 대표하는 능선 사이에 깊게 파인 동학사계곡으로 수림이 울창하다.(계룡5경)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산로를 덮은 낙엽위로 바싹바싹 소리내며 오른다. 추위도 잊은채 사면길을 단숨에 닿은 은선폭포와 은선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2/50)

철책 넘어 은선폭포는 길이 30m로, 겨울철이라 수량이 적어 물줄기가 미미하지만 벼랑절벽과 주위 경관은 일품이다.(계룡7경) 20여분 휴식으로 은선대피소를 지난다. 골의 경사는 오름으로 연속된다.

바위덩이들이 산비탈을 뒤덮은 듯 너덜지대이지만 기묘한 풍치로 엮어지는 곳이다. 숲을 이룬 활엽수는 나목의 형상으로 탈바꿈하여 자신의 육신을 내던진 모습이다. 속도를 내지 않고 오른 관음봉(816m), 일명 「보슴너덜고개」는 특히 안개가 자욱할 때 풍광이 압권이다. 옛날 신선들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반해 숨어지냈다 하여 붙인이름으로 「보살너덜이」 고개라고도 부른다.(1/40)

계룡 4경으로 산로가 대부분 뻗어 나가 있고 계룡산 중앙에 위치한 봉으로 전망대가 세워져 조망하기에 일품이다. 계룡산을 대표하여 공주10경에도 속하며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보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간단한 요기와 조망을 마치고 다시 계룡산에서는 가장 백미인 ‘자연성릉’을 따라 삼불봉을 달리게 된다.(2시)

곳곳에 안전철책이 가설되어 있는데 암릉의 경관을 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계룡산 전모를 꿰뚫어 볼 수 있고 날등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의 황금능선 바윗길은 가파른 철계단이다.

첫째 암봉과 두번째 암봉은 사면을 타고 우회하고 세 번째 암봉은 철계단을 타고 넘어가자 숨이 가파지고 찬바람이 불어친다. 뒤돌아보니 계룡산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관음봉과 천황봉이 거칠게 뻗어 위용을 자랑한다. 암봉을 내려서자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금잔듸고개 우측은 삼불봉 가는 길로 얼마안가 삼불봉(三佛峰 775m)에 닿았다.(3시)

동학사 계곡에서 바라보면 불상 3개를 보는 듯하다하여 이름 지어진 삼불봉은 설경이 좋아 계룡2경으로 선정되었다.

(사진설명: 계룡산 / 공주시청 홈페이지 캡쳐)

계룡산 중심이 관음봉이라면 풍수상의 주봉은 삼불봉이라 하는데 계룡산의 모든 기와 혈이 집중되어 있어 계룡산의 심장이된다고 한다. 삼불봉을 뒤로 하고 바쁜 걸음으로 전설에 얽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오뉘탑(남매탑)에 닿으니 7층탑(오라비탑) 5층탑(누이탑)이 나란히 한다. 세인들은 색욕을 이겨낸 도행의 기념탑이라 부르고 있다.

삼불봉에서부터는 전형적인 육산이라 완만한 등산로로 한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서둘러 갑사를 향했다. 금잔듸 고개를 지나 갑사 가는 길목에 들어서자 계곡의 정취가 한층 뛰어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이면 빽빽이 들어선 수목이 뿜는 단풍잎이 유명한 곳이다. 벽수 윤덕영이 갑사계곡의 절경에 강성장(民城莊)을 짓고 이곳에 머물면서 갑사에서 수정봉까지의 절경을 갑사구곡이라 지었다. 지금도 바위 위에 각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여정이 바빠 단숨에 달려온 것이 신흥암을 지나 용문폭포를 거쳐 여정을마감하는 하산지점인 갑사에 닿았다.(4시)

갑사는 백제 구미시왕 원년(420)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백제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기호대사가 배향되었고 많은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 「월인 석보(月印釋譜)」판목이 보물 제582호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남은 유일한 것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을 이용해 처음으로 지은 글을 담은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계룡팔경-천황봉일출, 삼불봉설경, 연천봉낙조, 관음봉 한운(閑雲), 동학사계곡신록, 은선폭포, 오뉘탑(남매탑) 명월
갑사구곡(甲寺九曲)– 용유소, 이일천, 백룡강(岡), 달문택, 군자대, 명월담, 계명암, 용문폭포, 수정봉
3대사찰– 동학사, 갑사, 신원사

교통편: 동학사는 대전에서 좌석버스가 수시로 있다. 갑사는 공주에서 시내버스 및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직행버스가 수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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