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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화의 감성톡] 발표가 두려우신가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크고 작은 집단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큰 규모의 계약이 걸려있는 프레젠테이션까지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발표가 두렵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피치 학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발표하는 것이 수업 시간의 일부분으로 굉장히 발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을 교육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표 불안증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표 불안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상태 불안’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거나, 회사의 CEO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엄청난 금액의 계약이 걸려있는 상황처럼 스피치의 결과의 중요성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 발표 불안증이 나타납니다.

두 번째는 ‘성향 불안’입니다. 성향 불안은 선천적으로 소극적인 성격으로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고, 경험적으로 발표를 심하게 망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나타납니다. 전자의 경우는 차근차근 스피치의 기본인 발성법부터 익혀나가면서 시간을 두고 발표의 경험을 차츰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후자의 해결 방법이 조금 더 까다로운 편인데요. 본인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가져야 나아질 수 있습니다.

친한 선배가 발표 불안증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발표할 때 한 번 말을 더듬기 시작하더니 소수 직원들 간의 미팅에서까지 말을 더듬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저는 혹시 최근에 발표를 심하게 망친 경험이 있는지 물었는데요. 선배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두 달 전쯤 굉장히 큰 발표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언질도 없이 TV 방송사가 취재를 나와서 본인이 발표하는 순간 촬영을 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발표를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경험이 생기면 발표를 할 때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또 발표를 망쳐버리고 말 거야. 오늘도 말을 더듬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빠지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죠.

주변 사람들이 하는 긴장하지 말고 잘하라는 말은 솔직히 발표자에게 큰 힘이 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Self talk를 통해 나 자신을 격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연습도 충분히 했고 내용도 잘 준비했으니 잘 할 수 있을 거야. 파이팅!”, “이 발표에서 말 좀 더듬는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편한 마음으로 하자.”처럼 나를 격려해줄 수 있는 Self talk를 해주세요. 그리고 운동할 때 준비 운동을 하는 것처럼 혀 근육, 입 근육, 어깨 근육을 발표 전 충분히 풀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신입 아나운서 시절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을 늘 스피치할 때 떠올리곤 하는데요. “중간에 실수를 했더라도 시작과 마무리만 잘 하면 사람들은 좋은 방송으로 기억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프로 아나운서도 방송을 하다가 또는 행사를 진행하다가 실수를 합니다. 그 때 깊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어가는 것이죠. 여러분도 긍정적인 Self talk로 천천히 긴장감을 덜어내고, 마무리를 잘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실수를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신다면 발표 스피치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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