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의 약사친] 몸의 갯벌, 간을 지켜라! | 뉴스로

[이재근의 약사친] 몸의 갯벌, 간을 지켜라!

2482km²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이다.

서울특별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갯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오염 물질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갯벌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정화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탁한 것을 맑게 해줌과 동시에 생명이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자양분을 만들어 지구의 생태환경을 제공한다.

사람의 몸에도 갯벌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장기가 있다.
바로 ‘’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며 동시에 천여 가지의 효소를 생산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화학반응에 관여한다.

간에는 ‘간동맥’과 ‘간문맥’이라고 하는 두 개의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는데, 간동맥을 통해서는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을 공급받고 간문맥을 통해서는 위나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실은 혈액이 유입된다.

즉, 간은 제품 원재료인 ‘혈액’과 기계의 에너지원인 ‘산소’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렇게 흡수된 영양분은 화학공장인 간에서 가공, 처리되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영양소가 생성되고 저장되게 한다. 공장이 돌아가는 동안 우리 몸에는 지용성 노폐물이 쌓이고 간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되고, 수용성 노폐물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다시 말해 간은 화학공장이자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정수기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화시설 역할을 한다.

간은 70% 이상 손상되어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간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에 대해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간이 보내는 위험 신호는 우리 몸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부에 점이나, 쥐젖, 여드름이 생기고, 윗배가 불쾌하거나 복부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되지 않거나 멍이 자주 생기고 다리가 자주 붓는 증상도 해당된다.

흔히 간 기능과 피부 트러블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간은 해독기능과 연관성이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지용성 독소가 몸 구석구석 쌓이면서 질병이 발생한다. 혈액 속의 적혈구는 약120일 정도 지나면 수명을 다하고 혈중 지방과 콜레스테롤 또는 기타 노폐물 등과 어울려 어혈이 생성되며, 사용했던 피가 해독되지 못하면 산소, 철분 등 영양소를 공급하는 적혈구가 파괴된다. 스트레스, 잦은 음주, 인스턴트식품 섭취 등으로 적혈구가 빨리 파괴되고 생성된 어혈이 담낭과 췌장을 자극하면 피부 트러블, 점, 검버섯, 쥐젖 등이 발생하게 된다.

간을 진료하는 곳은 보통 소화기내과인데, 이는 소화기 장기 중의 하나가 간이기 때문이다.

간에서 분비하는 소화 효소는 음식물을 분해한다. 만약 간에 문제가 생기면 위장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소화 효소 분비가 떨어지는 경우 구토, 입 냄새, 식욕감퇴, 잇몸 출혈 등의 증상이 드러난다. 평소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간의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간의 경우 간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피로와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하며, 혈독을 분해하는 능력도 떨어져 찌꺼기 피와 혈중 콜레스테롤이 뭉쳐 몸 아래서부터 붓기 때문에 다리 붓는 증상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현재 약국에 방문하는 고객을 위한 추천 성분으로 몇 가지 나열해보면, FDA의 승인을 받은 일반의약품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몸 안에 쌓인 유해물질의 배출을 돕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간 기능 개선의 보조 치료 효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키며 해독 기능을 높이고, 강력한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의 수치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실리마린(밀크시슬 추출물)이 있다.

이 밖에도 카르니틴과 아르기닌, 시트르산 등 성분들은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재근

  • 인천 세이프약국 약사
  • 서울특별시 시립목동청소년센터 자문위원
  • 서울특별시교육청 공립 서울방송고 티엘씨틴스쿨 운영위원
  • 뉴스로 건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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