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 300년 뒤 후학을 만나다. | 뉴스로
서울강서구

겸재정선, 300년 뒤 후학을 만나다.

서울 강서구가 300년 전 겸재의 숨결이 닿아있는 궁산에서 5월 11일부터 12일 양 일간 ‘제4회 겸재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겸재문화예술제는 진경산수화로 중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정선을 기리고 현대에 계승하자는 취지로 개최하는 서울 서남권 대표 참여형 문화예술제다.

정선의 주요 작품 활동지였던 궁산과 겸재정선미술관을 배경으로 신진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틀간 쉴 틈 없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겸재문화예술제는 과거와 현대의 시선이 교차하는 시간으로, 정선이 바라보고 그렸던 한강과 궁산을 현대의 작가와 청소년이 각자의 방법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참가형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문화예술제 첫날에는 정선의 화혼과 발자취를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특별전시와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

11일 오후 1시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예술제 개막행사에 이어 <新 경교명승첩> 특별전 개막식으로 이틀간의 일정이 시작된다. 이번 특별전은 겸재 정선이 즐겨 그렸던 한강의 모습을 현대의 작가 10명이 각자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낸 작품들로 6월 10일까지 전시된다.

오후 2시에는 미술관 3층 다목적실에서 ‘겸재 학술논문현상공모 시상’과 함께 ‘겸재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겸제 정선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국내 석학 5인의 연구 발표와 참가자들의 종합토론이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궁산에서 300년 뒤의 후학들이 다양한 주제의 예술행사와 야외 전시 등을 연이어 펼친다.

먼저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하는 ‘겸재전국사생대회’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겸재 정선이 거닐던 수려한 궁산의 모습을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파스텔화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화폭에 담는다.

같은 시각 ‘겸재 발자취 따라 궁산탐방’도 시작한다.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궁산 한 바퀴를 돌다 보면 겸재 정선과 강서의 특별한 인연을 알 수가 있다. 탐방코스는 겸재정선미술관~양천향교~소악루~궁산 전망대 등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회 운영된다.

이어 10시 30분 궁산 정상에 위치한 주무대에서는 겸재 전국 청소년 문화한마당이 개최된다. 올해 처음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소년 문화한마당은 예선을 거쳐 올라온 8개 팀이 춤 경연 대회를 펼치며 평소 갈고 딱은 실력을 겨루는 시간이다.

오후 1시에는 정선의 대표작을 대형 그림판에 함께 그리는 ‘겸재 진경산수를 그려라’가 궁산 정상 주무대에서 진행된다. 곧이어 예술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겸재예술한마당’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예술제 현장은 눈길 닿는 곳마다 미술관이 되어 주민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우산으로 알록달록한 궁산 하늘을 장식한 ‘우산 속 소원 담기 展’, 에코백을 캔버스 삼아 아이들이 그린 진경산수화로 담장을 장식한 ‘우리들의 진경산수 에코백 展’ 등 각양각색의 야외 전시가 열리며 ‘화조화 퍼즐 만들기’, ‘아트 테라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직업체험존도 운영된다. 손상된 미술품을 복원하는 미술품 복원가, 유적지를 발굴하고 유물을 연구하는 고고학자, 미술관에서 사용되는 로봇기술을 알아보고 로봇공학자를 체험해보는 이색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는 겸재문화예술제가 지역 문화 예술인, 주민과 함께 현재와 과거가 소통하는 시간이자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조선시대 대표화가로, 진경화풍이 절정기로 치닫던 1740년~1745년에 양천현(지금의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직하며 궁산과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이 당시 대표작으로는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연강임술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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