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례 포기하지 마세요 | 뉴스로
서울서대문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례 포기하지 마세요

고인은 자녀나 법적인 연고자가 없는 70대의 한 기초생활수급 남성으로 지병으로 9월 27일 별세했다. 기존대로라면 장례 없이 곧바로 화장 절차가 진행되지만 ‘그리다 사업’을 통해 고인을 위한 엄숙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서대문구 마봄협의체 주민들과 고인의 지인,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동신병원 관계자,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학생, 서대문구청 공무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장례식에 참여한 한 주민은 “무연고 사망자를 지역사회가 돌보아 주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당연히 힘을 모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시대에 ‘그리다 사업’이 저소득 홀몸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과 친분이 있던 한 지인은 “고인이 가족이 없어 평소 자신의 장례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친 적이 있었는데, 구청과 지역사회가 이렇게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다 사업’은 유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인의 장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빈소를 제공하고 장례의식을 주관해 주는 추모서비스다.

고인이 기초생활수급 장제급여 지원 대상이면서 유족이 미성년자나 장애인, 또는 75세 이상인 경우가 대상이 된다. 고독사한 주민을 위해 이웃들이 마을장례를 치러 주는 경우에도 지원된다.

구는 민관협력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8월 29일 의료법인 동신병원,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과 MOU를 맺었다. 동신병원은 시신을 안치하고 빈소를 제공하며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장례의식을 주관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추모와 애도의 시간 없이 삶의 마지막 순간 배웅 받지 못하고 떠나는 주민이 없도록 ‘그리다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처럼 작은 관심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데 서대문구가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뉴스제보 jebo@newsro.kr

<©국가정보기간뉴스–뉴스로,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