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수년간 모아온 100만원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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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수년간 모아온 100만원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서울 관악구에서 그동안 기초생활수급비를 아껴 꾸준히 모아온 100만원을 기부한 한 어르신의 사연이 전해져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3월 5일,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 한 어르신이 찾아왔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겹겹이 무장을 한 어르신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너덜너덜해진 봉투만 전하고 곧바로 사라졌다.

주민센터 직원이 황급히 쫓아가 어떠한 사연인지를 물었더니, 어르신은 알려질 만한 일은 아니라며 익명으로 기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간단한 사연만을 전했다.

어르신은 삼성동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달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2주 간 격리생활을 하던 중, 관악구청과 주민센터에서 격리기간 동안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

어르신은 지난날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 만큼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2011년 관악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르신은 “그동안 내가 받은 도움에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라며, “전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라는 뜻과 함께 그동안 수급비를 아껴 모아온 소중한 100만원을 기부했다.

구는 어르신의 뜻에 따라 전달 받은 기부금 전액을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 경북지역을 위한 성금으로 신속히 전달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하셨을 금액인데 수년간 아껴 저축해온 소중한 돈을 선뜻 성금으로 기부해주신다고 하니, 그 마음은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존경스럽다.”라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하나 되어 성원해주시는 구민 한 분 한 분의 뜻깊은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부터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내고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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