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총회는 직접민주주의 구현 현장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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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총회는 직접민주주의 구현 현장

지난 21일 오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 금남로.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금세 500여 명으로 불었다. 청년, 학생,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부부, 유모차를 끌고 찾은 젊은 부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제52회 광주시민의 날, 금남로 시민정치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인 ‘광주시민총회’의 예상을 뛰어넘는 시민 참여 열기가 화제다.

당초 주최 측은 100여 명을 예상했지만 순식간에 이를 5배 가량 뛰어넘는 5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시민총회는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개발해 제안하고 시가 이를 채택하는 광장참여민주주의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는 마을민회에서 제안한 100개의 정책․조례가 전시됐고 시민들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정책․조례에 스티커를 붙였다.

총회에 앞서 마을민회에서 제안된 100가지 정책 중 8건을 사전에 선정한데 이어 현장에서 시민 스티커 투표를 통해 2건을 추가 선정했다. 이들 10개 정책․조례를 대상으로 채택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통해 10건 모두가 최종 채택됐다. 이 정책․조례들은 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정책화된다.

이날 시민총회는 시민들의 정책 제안에 윤장현 시장을 비롯, 이은방 시의회 의장, 장휘국 시교육감, 구청장, 구의원들이 나서 직접 답변을 하거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청년정책 발표 시간에는 윤장현 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간의 즉석 정책 배틀도 이어졌다.

먼저 윤장현 광주광역시 시장은 “시민총회의 모든 과정에 시장인 저를 비롯해 시 간부들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고 순수하게 시민들이 토론해서 방향을 정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제안해 주신 것들은 한국경제의 모순이 개선되고 진정한 지방자치, 균형발전의 틀만 갖춰진다면 광주는 못할 일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동안 행정은 성남시가 가장 잘한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광주에 와보니 그것이 아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직접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현장이라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접 결정하고 집행에 참여하며,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진짜 자치이고 광주시민이 광주의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시민총회가 모범적인 시민참여의 모델을 만들었다”며 “성남시도 이 폼을 그대로 가져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한 참여자는 “광주시민들이 역사적인 공간 금남로에서 정책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니 무척 부럽다”며 “직접 민주주의를 실행한 광주의 시도를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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