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한국전쟁 순직 경찰·의용경찰 넋 기린다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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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한국전쟁 순직 경찰·의용경찰 넋 기린다

부산광역시 기장군(군수 오규석)이 군비 9천5백만원을 투입해 한국전쟁 때 순직한 경찰·의용경찰 위령비를 철마체육공원(철마면 철마로 543) 내 160㎡(48평) 부지에 건립한다. 위령비 주변은 순직한 경찰과 의용경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으로 조성된다. 위령비 건립공사는 철마면사무소에서 담당하며 12월말 준공 예정이다.

이번에 건립하는 위령비는 1952년 9월 2일 철마면 이곡리에 공비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및 의용경찰 9명 중 경찰 1명과 의용경찰 6명이 공비들의 습격으로 순직한 사건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당시 살아남은 동료 의용경찰이 위령비 건립을 건의하여 사건현장에 건립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건립하지 못하고 보관만 하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12월 15일 철마면사무소 내에 설치하게 되었다.

철마면사무소 화단 외진 곳에 방치돼 있던 순직한 경찰·의용경찰 위령비의 존재를 알리고 위상에 걸맞은 위령비를 세우고자 하는 정명시 기장경찰서장의 의견을 전달받은 기장경찰서 박도언 경위는 예산과 부지 확보를 위해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 부서를 설득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철마면사무소 내에 있는 위령비는 장소 협소로 관리 및 예우가 어려워 유가족과 주민들이 안타까워하는 실정이었다. 처음 기장군에서는 “순직 경찰·의용경찰 위령비는 기장경찰서의 예산으로 건립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박도언 경위는 “철마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순직한 경찰과 의용경찰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일은 기장군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한 훌륭한 교육의 장”이라며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 부서에 위령비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수차례 피력해 결국 기장군비 예산을 확보했다.

또 1차 위령비 예정부지가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기장경찰서 내에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자 박경위는 현재 부지인 철마체육공원이 적지라며 오규석 기장군수와 기장군도시관리공단을 집요하게 설득해냈다.

기장군 관계자는 “한국전쟁 때 순직한 경찰·의용경찰 위령비가 한 경찰관의 충정으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순직한 경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박도언 경위의 모습이야말로 요즘 보기 드문 공직자들의 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순직한 경찰·의용경찰 위령비가 건립되는 철마체육공원은 평소 주민 및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 위령비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호국정신 함양과 애국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장경찰서 박도언 경위는 “철마면사무소 구석에 방치된 초라한 위령비를 보며 매번 마음 아파하신 정명시 기장경찰서장님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순직한 경찰과 의용경찰의 위상에 걸맞은 위령비를 건립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위령비가 건립될 수 있도록 예산과 부지 확보 등 난항을 겪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준 오규석 기장군수님과 기장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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