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6km 퇴계로 차로 줄여 보행천국으로…상권‧관광명소에 새 활력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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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6km 퇴계로 차로 줄여 보행천국으로…상권‧관광명소에 새 활력

내·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를 동서 방향(동대문~충무로~남산~명동~남대문시장)으로 연결하는 대표적인 관광‧상업가로지만, 좁고 걷기 불편했던 ‘퇴계로’가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한다. 명동, 동대문시장 등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6~8차로를 4~6차로로 과감히 줄여 보행로 폭을 최대 3배까지 확대했다. 전 구간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고 따릉이 대여소와 나눔카 주차장을 새롭게 조성해 공유교통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적치물과 구조물로 뒤엉켰던 공간엔 상인들을 위한 조업정차공간 8개소와 이륜차 하역주차장 1개소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퇴계로2가(명동역 인근)~광희동사거리(동대문역사공원 인근) 1.5km 구간에 대한 ‘퇴계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이달 말 완료한다고 밝혔다.

’18년 1단계(회현역~퇴계로2가, 1.1km)에 이어 나머지 2단계 구간도 마무리되는 것. 이로써 퇴계로 전 구간 2.6km가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완성된다.

이번 퇴계로 완공에 이어,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마무리되면 총 4.8km에 이르는 서울 도심 중심도로가 보행천국으로 탈바꿈한다. 세종대로를 따라 광화문광장, 대한문, 숭례문 등 역사문화장소와 북창동, 남대문시장, 서울로7017을 거쳐 퇴계로 구간의 명동, 충무로, 동대문까지 중심 상권지역을 아우르고 있어 전통과 현대의 멋과 맛을 만끽할 수있는 거리로 탄생했다.

도로공간재편을 추진 중인 충무로, 창경궁로, 장충단로 사업이 완성되면 퇴계로에서 청계천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열린다. 사계절 만발한 꽃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걷기명소, 자전거로 달리는 라이딩명소가 탄생하는 것.

서울시는 퇴계로를 시작으로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17년 서울로7017, 이번 퇴계로에 이어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향후 충무로, 창경궁로, 장충단로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퇴계로 2단계 공간재편(1.5km)은 도로 다이어트와 보행로 확대, 인근 상인을 위한 조업정차공간 신설, 자전거도로 신설, 대중‧공유교통 접근성 확대, 녹지대 및 휴게공간 조성 등으로 추진됐다.

도로 다이어트 및 보행로 확대 : 왕복 6~8차로의 넓은 도로는 2개 차로를 줄이고, 기존에 폭 2~3m 정도로 협소해 발 디딜 곳 없던 보도는 6~7m까지 최대 3배 확장했다. 차로축소는 운전자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 하위 1차로를 축소해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기존 유턴(U-turn), 좌회전 차선이 있는 구간 등 기존 신호체계를 최대한 유지했다.

조업정차공간 신설 : 진양상가, 이륜차상가, 애견용품점 등 대형상권이 위치한 퇴계로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 상인들이 편리하게 상‧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업 정차 공간 8개소(14면)와 이륜자동차 전용 하역 주차공간 1개소(10면)를 각각 맞춤형으로 신설했다.

자전거, 공유교통 인프라 확충 : 기존에 없던 자전거도로를 전 구간에 신설했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분리형)로 조성하되 자전거와 보행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면표시, 안전표시 등을 촘촘히 배치했다. 따릉이 대여소 4개 지점(40대), 나눔카 대여지점 3개소(5면)를 각각 새로 조성해 친환경 녹색교통수단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서울시는 조업정차공간 신설을 위해 진양상가 상인회 등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 설계와 공사에 반영했다.

구간 내 버스정류소는 보도 쪽으로 들어간 유형의 ‘버스베이’ 형태로 만들어 버스가 정차하기 쉽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여유공간에는 녹지대를 조성해 보행자와 방문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보행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띠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2열로 식재했다. 특히 중구를 상징하는 ‘소나무’ 가로수를 중심으로 관목류와 초화류를 다층 식재해 사계절 내내 청량감 있는 경관을 선사하는 도심숲을 조성, 일대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진양상가 환경개선추진위원장은 “퇴계로 도로공간재편사업이 완료되면 주변 환경이 한층 산뜻하게 변화해 상가를 찾는 관광객과 방문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보행 환경 개선으로 퇴계로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자동차보다 사람과 환경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번 퇴계로 공간재편사업에 이어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까지 완공되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보행 환경을 통해 시민 생활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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