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제 산업 이끌 유망업체 키운다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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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제 산업 이끌 유망업체 키운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침체 일로에 있는 관내 봉제 산업의 부활을 이끌 선도업체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구형 봉제 혁신공장을 만들고 봉제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중구만의 뛰어난 패션·유통 기반을 활용해 ‘패션-봉제’ 협업도 지원한다.

현재 중구에 있는 봉제 사업체는 약 1300곳으로 5300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중 샘플·패턴 분야는 147곳으로 서울시에서는 독보적인 분포를 보인다.

하지만 4인 이하의 영세업체가 많고 설비와 작업환경이 낙후돼 생산성이 낮다.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면서 일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종사인력의 고령화다. 보수, 근무환경 등이 열악하고 숙련에 오랜 시간이 걸려 새로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중구는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봉제업 선도 모델을 육성하고 젊은 인력 등 새로운 피를 수혈해 봉제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혁신공장 1곳, 환경개선 10곳, 협업모델 4곳으로 각각 대상을 선정해 모두 2억8000만원의 지원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가 가장 공들이는 것은 중구형 봉제 혁신공장이다. 중구 시장경제과 관계자는 “청년 인력이 유입되도록 카페형 공장처럼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여러 지원을 통해 중구 봉제 산업을 이끌 선도모델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손잡고 유망한 봉제업체 1곳을 골라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전면 리모델링하고 최신 작업장비로 업그레이드한다. 또한 새로운 일감 창출을 위해 동대문시장 등과 협업 관계를 맺도록 구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다.

이외에 열악한 봉제작업장 환경도 다각적으로 개선해준다. ▲재단판, 컨베이어, 봉제 전용 의자, 수납공간 등 작업편의 및 공정개선 ▲노후 전기배선 교체, 바닥교체, 소화시설 등 안전관리 ▲분진제거·배기시설, 위생시설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의 세 분야로 나눠 10곳을 지원한다. 업체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환경개선 사업장 인증을 부여해 나름의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

중구는 혁신공장은 5년간, 환경개선 사업장은 3년간 세입자 임대보장과 함께 임대료 인상폭이 5% 이내로 제한되도록 건물주와 봉제사업자, 중구 간 삼자협약도 주선할 계획이다.

봉제산업 협업모델 개발은 일감을 늘려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중구에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30여개의 대규모 유통·패션업체들이 몰려 있다. 기획-디자인-샘플-제조-유통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져 협업의 여건이 탄탄하다.

협업모델에 따라 패션, 유통업계와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공동제조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감 수주를 안정시킨다. 개별 디자이너와도 협업을 통해 일감 및 판로를 찾도록 하는 등 4곳을 선정해 사업비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구형 봉제지원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25일까지 참여 업체를 모집하기로 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신청서와 첨부서류(중구 홈페이지 고시/공고 참조)를 갖춰 중구 시장경제과로 방문 접수해야 한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중복 신청도 허용했다.

기본 참여 자격은 관내 소재로 사업자등록을 한 봉제사업자에게 주어지며 혁신공장이 되면 5년간, 작업장 환경개선을 지원받으면 3년간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청년 인력이 모이고 매출도 많이 올리는 롤 모델을 선보여 봉제 산업 변화를 견인하는 것이 사업 핵심”이라며“전체 봉제업체의 10%를 목표로 꾸준히 육성해 가면 산업 전반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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