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화의 감성톡] MZ세대에게는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해주세요 | 뉴스로

[송정화의 감성톡] MZ세대에게는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조직 내에서 세대 간 소통법에 대한 교육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육 요청은 새로 입사한 젊은 세대 직원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관리자 직급에서 이루어졌고, 요즘 신입사원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니 신입사원들에게 조직생활과 직장 예절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 교육 의뢰의 숨겨진 이유였습니다.

사회의 중심이 되고 있는 MZ세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리자들이 ‘꼰대’인 걸까요? 아니면 MZ세대인 신입 사원들이 정말 ‘직장예절’을 모르는 걸까요? 세대 간의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왔습니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고 언급한 기록이 있다고 하니까요. 우리는 젊은 세대의 사고와 행동을 탓하기에 앞서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는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문화의 중심은 기성세대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라는 점을 인정하고, 하나의 사회적 현실로 받아들여야겠지요.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생까지의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까지의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지만 출생 연도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세대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 중에 한 가지 일관된 것이 있는데요. MZ세대는 ‘길고 복잡한 것’ 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MZ세대들의 언어 습관만 봐도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도대체 저 말을 왜 줄여서 말해야 하는 것 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줄임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MZ세대 줄임말이 무슨 뜻인지 맞추는 퀴즈 맞추기 게임이 종종 등장하고는 하지요. 현재 20대들은 아예 초성만으로 SNS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세대들은 더 이상 긴 텍스트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습니다. 기존 출판물이 아닌 온라인 게시물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긴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요.

제가 속한 조직에서도 업무상 인수인계를 진행할 때 긴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주기를 요청하거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아본 적이 많습니다. 긴 텍스트로 된 문서를 주었을 때 업무에 대한 숙지나 이해가 효율적이지 못했고,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설명해주었을 때 훨씬 높은 이해도를 나타냈습니다.

세대 간 소통은 쌍방향으로 변화를 위해 서로 노력할 때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관리자들도 한때 충격적인 세대라고 불렸던 ‘X세대’였던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현재의 MZ세대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되겠지요. X세대였던 그 때를 떠올리면서 ‘짧고 간결한 커뮤니케이션’으로 MZ세대와의 소통의 문을 서서히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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