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주의 밭두렁편지] 현장에서 바라본 농촌 현실 그려보고파 | 뉴스로

[안윤주의 밭두렁편지] 현장에서 바라본 농촌 현실 그려보고파

10년에 걸쳐 농업인들과 만나면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 나라 농촌의 현실을 농업인들의 필치로 “밭두렁 편지”라는 명제로 가감 없이 그려보고 싶은 시인 겸 마케팅 강사입니다.

70세 어르신의 말씀 “우리 마을에서는 청년이라고 한답니다”
농업인 대상 강의 시 참석 인원 70% 이상은 여성과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이렇게 노령화된 농업 종사자들에게 생명산업인 농업을 언제까지 짊어지게 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물음에 답하는 사람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요즘 같은 대선 정국에서도 그 흔한 공약 중에서 농촌에 대한 공약은 찾아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밭두렁에 걸터앉아 오금을 졸이는 노쇠화된 농업인들께 희망의 홀씨라도 던져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나요?

식량전쟁 북소리 들리지 않는가?
총칼보다 무서운 식량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 늦기 전에 대책 팻말을 밭두렁 논두렁에 세워야 할 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어떻게 하면 농촌의 인구를 유입시키느냐를 고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서 이 위기의 농업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사과나무에 기어오르는 칡넝쿨 어쩌랴?
옛 할아버지 밭을 갈던 문전옥답(門前沃畓)이 산으로 변하여 고라니 놀이터로 변해있고 신작로 옆 일등 호답(一等好畓)에는 농작물 대신 잡초만 무성한 곳이 날로 늘어가고, 옆집 할머님의 사과나무에 기어오르는 저 칡넝쿨 어쩌랴, 농촌 풍경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니 추억을 헤집고 논두렁길 달려오는 아이들의 함성이 들린다.

농업인구가 급속도로 소멸되어 가는 원인은 무엇일까?
복잡한 사회현상을 제외하고 단순한 원인 몇 가지를 열거하여 본다.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 태어나는 사람이 없고 노령인구가 많으니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 농촌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뺄셈만 알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현상일 테고, 중요 농산물 가격은 멈춘 상태인데 농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은 고공행진이니 농가 소득의 감소 현상은 덧셈 뺄셈만 아는 사람이며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폐교 등으로 자녀 교육의 문제는 어떤 정책을 펴도 효과를 가로막는 낭떠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업인을 대신하여 소박한 편지 띄우고 싶다.
귀농, 귀촌 정책, 농업인들께 제공하는 교육의 기회, 각종 사업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훌륭하고 적극적인데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그 실적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지면을 허락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내용 등에 대하여 진단 및 해결 방안 등을 소박한 편지를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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