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라떼별곡] 어쩌다 MZ세대는 YOLO족이 되었나 | 뉴스로

[김민의 라떼별곡] 어쩌다 MZ세대는 YOLO족이 되었나

흔히들 우리네가 살아가는 시대는 많은 걸 포기해야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당연히 여겨지고 인생의 목표 중 하나였던 연애, 결혼, 임신 및 출산은 이제 누군가는 취하고 누군가는 단념하는 선택지들 중 하나가 되었다. 이를 일컬어 ‘삼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이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이러한 동향은 양자택일의 양상을 만들어냈다. ‘삼포 세대’로, 많은 걸 포기했던 그들은 그럼에도 하나의 선택지는 놓치지  않았다. 그것은 미래보단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인내했기에 현재의 소소한 행복만큼은 놓칠 수 없는 그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현재를 위해 소비하고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다. 그것이 바로 ‘YOLO(욜로)’다.

‘YOLO(이하 욜로)’,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 뿐이다.’라는 짧은 문장에 담긴 많은 의미는, 지금의 MZ세대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MZ세대, 그들이 말하는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적어도 아득히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의 행복에 현재의 불행을 밑거름으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눈앞에 닥친 맛있는 것, 갖고 싶은 예쁜 물건, 여러 유흿거리를 잃지 않고 취하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그들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본인’ 한 명만이 책임져야 할 대상이라면 현재를 즐기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풍토는 마냥 옹호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현재의 만족만 좇다보면 언젠가 위기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많은 것들에 노출된다. 그렇기에 관심사나 가치관도 시시각각 바뀌고 그것은 20대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이 40대에는 달라져 있을 수도 있단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욜로는 단순히 청춘의 패기로 순간의 쾌락을 누리는 대가로 나머지 인생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낭비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비가 되지 않은 노후는 불행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왜냐하면 의학의 비약적 발달로 100세 시대에 도달한 바, 노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시기를 욜로라는 합리화에 가려 굉장한 희생과 불행으로 이어질 것을 주의해야한다.

이러한 치명적인 한계점이 있음에도, MZ세대는 여전히 ‘욜로’를 외친다. ‘욜로 하다가 골로 간다.’는 유명한 말이 돌 정도로 전 세대가 공감하는 벽이 있음에도 말이다. 혹자는 그들이 ‘아직 미숙해서’라는 이유를 대며 교화시키려 하지만 그들에게 그것이 통하지 않는 듯하다. 필자는 이러한 세태를 ‘금욕’으로 인한 ‘탐욕’이라 정의하고싶다. 모든 것을 금욕적으로 절제하는 바, 자신에 대한 투자 및 욕심만은 탐욕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속사정을 알고나면 마냥 그들의 인생을 손가락질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네가 영위하고 있는 시대는 많이 복잡하고 수수께끼와 같다. 정답이 없고 해결책도 없는 시대에 이해와 포용은 필수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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