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시엄마들의 특별한 모임이 탄생했다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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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시엄마들의 특별한 모임이 탄생했다

마을을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터로 만들기 위해 장성군의 시골 엄마들이 뭉쳤다. 장성군은 전라남도교육청 마을학교 사업 공모에 선정된 ‘시엄마’가 최근 첫 번째 공식 사업을 실시해 지역민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남중학교(남면)와 분향초등학교(남면), 진원초등학교(진원면) 재학생들의 어머니로 구성된 시엄마는 ‘시골학교 엄마들의 마을 창작소’의 줄임말이다. 시엄마는 남중학교 재학생의 어머니들이 만든 친목 모임에서 시작됐다.

보다 야무지고 깐깐하게 자녀들을 교육하려는 의지로 뭉친 회원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려면 지역사회 주민과의 협력과 소통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남중학교로 진학하는 분향초와 진원초 재학생들의 어머니도 회원으로 가입시킨 뒤 전라남도교육청 마을학교 사업에 시엄마 사업을 공모했다. 마을학교 사업은 지역사회와 학교가 연계해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며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일상에서의 배움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시엄마 사업의 핵심은 주민과 학부모가 교사가 돼 미래의 마을 주인인 학생들을 미래의 대들보로 키우기 위해 마을 그 자체를 학교로 만든다는 데 있다. 회원들은 자녀들이 학교라는 틀 안에서만 살아가길 원하지 않았다. 마을을 누비며 일상적인 삶 속에서 보다 구체적인 탐색을 통해 지적 구성력을 훈련하길 바랐다. 다양한 관계 맺기의 성공과 실패 경험 등을 통해 자연스레 인생을 공부하길 원했다.

일상이 학교고 주위 환경이 스승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가장 먼저 마을 분위기가 바뀌어야 했다. 아이들을 둘러싼 가장 큰 환경인 이웃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엄마 회원들이 최근 남면 월곡리 마을에서 ‘나만의 꽃신 만들기’를 진행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회원들은 마을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초청해 붓과 페인트로 검정 고무신을 자신만의 꽃신으로 만드는 이날 행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림엔 소질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끝까지 붓을 놓지 않고 저마다 예쁜 꽃신을 만들었다. 박선영 시엄마 대표는“과연 제대로 행사가 치러질까 고민했는데 기우였다. ‘내 그림이 더 예쁘네’, ‘진짜 재밌소’, ‘요놈 신고 장에 단체로 가자고’라고 말하며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라면서 “아이들도 박장대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덩달아 즐겁게 꽃신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함께 노래도 부르며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시엄마는 앞으로도 ‘마을을 바꿔 학생을 교육한다’라는 모토 아래 학생들과 각 마을을 찾아 효 나눔을 실천하며 마을의 유래와 특색 공부하기, 숨어 있는 마을 장인을 찾아 주민의 삶 체험하기, 텃밭 운영을 통해 6차 산업 미리 경험하기, 역사기행으로 우리 역사 바로 인식하기, 아름다운 자연을 구석구석 알아가는 자전거 기행, 마을과 하나 되는 ‘즐기자 음악회’, 공방 체험 등 다양하고 알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박선영 시엄마 대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이웃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꿈과 끼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마을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면사무소 관계자는 “시엄마의 활동은 주민 스스로 지역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주민자치 이념과 부합한다”라면서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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