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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특례시

책으로 소통해요…빅데이터 활용한 시민맞춤형 북큐레이션 인기

고양시 19개 도서관에는 특별한 서재가 있다. 고양시민의 서재가 통째로 도서관에 옮겨졌다. 시민이 추천한 책들이 시민 이름을 달고 도서관에 전시된다.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지난해부터 특정 주제에 맞게 책을 추천하는 북큐레이션(Book Curation)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서들의 전문적인 북큐레이션에서 더 나아가 동네책방·지역출판사·고양시민·고양어린이까지 큐레이터의 범위를 넓혀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책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 중이다.

시는 독서실로 전락한 기존의 낡은 도서관 이미지에서 탈피, 도서관의 핵심인 ‘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도서관의 겉과 속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시민 1인당 2.25권의 장서 확보를 위해 자료구입 예산을 늘리고 20여년이 지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색다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내 동네서점·출판사와 손잡고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진화를 거듭하는 고양시 도서관센터를 소개한다.

‘책으로 소통해요’빅데이터 활용한 시민맞춤형 북큐레이션 인기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지난해 기준 약 24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신간과 인기 도서를 포함, 풍부한 도서를 시민에게 제때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자료구입비 예산을 늘렸다. 지난해는 2017년 대비 63% 증가한 25억원의 예산을 확보, 시민 1인당 장서수가 2.25권으로 늘었다.

늘어난 도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맞춤형 도서정보제공 서비스인 북큐레이션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 인기대출도서를 선별해 진열하고 주제별 최신동향자료·미디어 추천자료·각종 수상작 등을 발 빠르게 수집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가공해 도서관 곳곳에 전시한다. 보존가치가 높은 자료와 대출 횟수는 적지만 우수한 도서를 발굴, 시민에게 추천해 소장자료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도서관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북큐레이션에서 더 나아가 고양시민·지역서점·지역출판사와 손잡고 다양한 북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청소년·어린이 80여명이 참여해 기후·저탄소 등 환경을 주제로 함께 책을 읽고 도서를 발굴하는 북큐레이션 동아리를 만들었다. 도서관 주간과 독서의 달에는 시민 참여형 북큐레이션을 꾸준히 선보일 방침이다. 도서관마다 동네 책방과 지역 출판사가 참여해 책방과 신간도서 등을 홍보하고 특색 있는 도서 목록을 추천하는 코너도 곳곳에 마련했다.

북큐레이션은 도서관 내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해 ‘도서관통’‘도서발굴단’‘사서가 지난달 읽은 책’등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시는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차별화된 북큐레이션 서비스로 시민의 독서율을 높이고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관 맞아?’북카페·문화살롱·창업공작소로 진화하는 도서관
이달 27일 고양시 두 번째 도서관이자 일산 신도시의 첫 번째 도서관인 마두도서관이 개관 21년 만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다.

독서실로 전락한 공공도서관의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칸막이 좌석으로 꽉 찼던 열람실을 과감히 없애고 개방형 독서 공간을 대폭 늘렸다.

또 고양시 향토문화에 관한 자료를 총 망라한 특성화 자료실을 확대, 고양시의 향토문화 기록보관소(archive, 아카이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미디어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 창작·편집·송출까지 가능한 1인 미디어 창작실도 신설했다.

고양시 도서관의 변화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고양시 대표도서관인 화정도서관이 지난해 리모델링했는데 여느 북카페 못지않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한 분위기 좋은 공간으로 SNS와 방송에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일산서구 일산동의 일산도서관과 덕양구 동산동의 별꿈도서관도 벽과 열람실이 없는 2무(無) 도서관으로 책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시민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산서구 대화도서관에는 웹툰·드론·3D프린터·코딩·로봇 등 4차 산업 관련 교육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 2018년 개소해 지난해까지 700여회의 교육을 진행, 6,500명이 수료했다. 도서관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창업 공작소가 들어서며 활력이 더해지고 덩달아 도서관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덕양구 고양동의 고양도서관이 올해 3월 착공, 오는 2023년 2월 개관할 예정이고 덕양구 도내동에는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결합된 원흥 복합문화센터가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시는 새로 생기는 도서관도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열린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도서관은 살아있다’톡톡 튀는 비대면 도서관 서비스 눈길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양시 전자자료 이용과 스마트도서관 대출이 대폭 늘어났다. 2019년 전자책 이용은 8만5천권이었으나 지난해는 13만권이 넘어 54% 이상 증가했고,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도서대출반납기인 스마트도서관의 대출권수는 31% 증가했다.

고양시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시민에게 안전한 도서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우선 365일 비대면으로 이용 가능한 스마트도서관이 올해 2개 추가된다.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화정역·대화역·일산역 등 7개 지하철역에 설치됐는데, 총 9개로 늘어나게 된다.

전자책·오디오북 등 전자자료도 현재 5만 5천권에서 5만 8천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고 부족한 문화생활 채우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문화강좌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어린이책 작가와 손 편지 주고받기, 랜선 독서, SNS로 소통하는 글쓰기 강좌, 온라인 북토크 등 90여개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올해도 길 위의 인문학·고맙습니다 내인생 등 도서관의 인기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책으로 잇는 독서생태계’지역서점·지역출판사와 손잡고 독서 문화 확산
고양시에는 19개의 시립도서관 외에도 90여개의 작은 도서관과 30개가 넘는 지역서점이 있다.

시는 풍부한 독서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독서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를 총 망라해‘고양책길지도’를 만들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온라인서점·대형서점과 독서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서점·지역출판사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우선 도서관 자료를 지역 서점에서 직접 구입하고 있다. 또한 지역서점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독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점의 독서동아리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점에서 열리는 강연의 강사비·독서동아리 토론도서 등을 제공한다. 시립 도서관에 동네책방과 지역출판사가 참여하는 북큐레이션 코너를 상시 운영해 서점과 출판사를 홍보하기도 한다.

이밖에 시는 고양시 중고등학생에게 1인당 15,000원 상당의 고양 북페이 상품권을 지급, 학생들이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도록 하는 ‘친구야 책방가자’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촘촘한 도서관 인프라로 독서에 최적인 도시”라며 “도서관의 칸막이와 공부방을 없애 시민들이 독서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책과 소통 중심의 도서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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