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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라떼별곡] MZ세대는 기성세대가 멋있다.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쌓아놓은 기틀을 양분 삼아 뿌리내어졌다. 기성세대가 겪은 기반이 없는 3-40년 전 시절은 마치 가뭄이 난 땅을 연상케 한다. 그 흙먼지만이 날리는 땅에 물을 뿌리고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기성세대다. 기성세대의 전부를 갈아넣어 토양을 잘 다져놓았기에 지금의 성장과 자유가 MZ세대에게 주어진 것이다. 기성세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MZ세대도 출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MZ세대는 기성세대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본받을까. 필자의 경우에는 제일 먼저 ‘유연성’을 꼽고싶다. MZ세대라 함은, 무릇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한 어린 초년생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곰’ 같은 느낌이라면, 기성세대들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앞세우는 ‘여우’와 같다. 필요성과 우선 순위에 따라 놀랍도록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완수하는 모습은, 필자와 같은 MZ세대가 보기엔 감탄만을 일으킨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오히려 MZ세대들이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대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는, 맺고 끊음이 정확하고 물 흐르듯 여유가 있는 그들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존경심을 유발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하고싶어서 이것저것 벤치마킹해보지만, 그럼에도 따라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해서 탄식할 뿐이다. 일례로, 필자가 3일에 걸쳐 처리할 일을 기성세대들은 반나절이 필요할 뿐이라면, 말 다 한 것 아니겠는가.

사실, 이는 어쩌면 시간이 주는 당연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치 벽돌이 시간이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풍화되고 풍토되어 조약돌이 되는 것처럼, 기성세대는 피 터지는 시간과의 전쟁의 승리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아무나 견뎌내는 것이 아니다. 그 시간의 낙오자도 분명 존재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함’이라고 치부하기엔 결코 당연하지 않다.

MZ세대는, 기성세대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겪은 경험자의 조언이 절실할 것이다. 그것이 최대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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