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반도체 교양도서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 출간

“석기 시대에는 돌을 잘 다루는 씨족이 번성하였고, 청동기 시대에는 구리를 잘 다루는 부족이 지배하였으며, 철기 시대에는 철을 잘 다루는 국가가 세계사를 주도하였다. 이제 ‘규석기 시대’에는 반도체를 잘 다루는 국가가 전 세계를 호령할 것이다.”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이 반도체 전문서적,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한국표준협회미디어)를 펴냈다. 이 책은 반도체 전문기업 CEO의 생생한 시각으로 ‘산업의 쌀’, ‘전자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반도체 및 산업 전반의 지식과 미래 전망까지 담아냈다. ‘규석기’는 반도체 원재료인 규소(silicon)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초연결과 융합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씨앗도 결국 반도체라는 저자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30여년 전, 한국 반도체산업의 출발은 초라했다. 아무런 기반기술도 내수시장도 없었다. 특히 반도체 강국 일본의 조롱거리였다. 그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2013년 일본을 꺾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특히 메모리에서는 2003년 정상에 오른 후 단 한 번의 추월도 용납하지 않은 전대미문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해외전문가들은 한국이 만약 북한의 공격이라도 받게 된다면 전세계 산업이 마비되는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 우려한다. 대한민국 수출 1위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랑거리이다.

김 회장은 글 쓰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출간한 《인생은 뺄셈, 행복은 곱셈》을 포함 4권의 책을 집필했다.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도 김 작가(?) 특유의 입담이 녹아있다. 반도체의 성질을 비유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인류 최초의 저장장치는 동굴벽화’라 말한다. 특히 디지털(0과1)의 모태가 지난 5천년간 한민족의 사상적 원형인 음양(陰陽)의 원리로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기술, 전자공학의 기초를 모두 담고 있지만 마치 한 권의 소설책을 읽고 난 느낌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반도체의 정의, 동작 원리, 탄생 과정 등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D램’, ‘낸드 플래시’, ‘시스템 반도체’ 등 귀에 익은 반도체 제품을 소개한다. 3장은 반도체 제조공정이다. 한 줌의 모래가 첨단의 반도체 집적회로(IC)로 탄생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 4장에서는 한국을 포함, 전세계 반도체 산업을 조망한다. 특히 3D낸드, TSV, FoWLP, 그래핀, 양자컴퓨터 등 깜짝 놀랄만한 미래 신기술을 소개한다.

글 말미의 문명서진설, 반도체서진설도 이채롭다. “인류 문명의 중심은 태양의 궤도를 따라 동에서 서로 이동한다”는 토인비의 문명서진설을 빗대어 한국 반도체산업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임을 밝힌다. 반도체 산업 패권이 ‘미국-일본-한국’ 순이었다면 그 다음은 중국, 인도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 발(發) 기술혁신이 빛처럼 빨리 진행되고 있다. 작가는 미래 10년을 이렇게 조망한다. “인류는 전혀 새로운 문명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원자를 기억소자로 사용하는 양자 컴퓨팅 시대이다. 우주 전체가 거대한 저장소가 될 것이다. 21세기 문명과 비문명의 기준을 구한다면 그 중심에 양자기술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모든 수익은 한국 반도체 산업발전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저자소개> 1964년 서울 출생, 경영학전공, 연세대학교 정보학 석사, 미국 남가주대학(USC) 경영대학원 수료, 현재 서강대학교 인문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 대학 시절 PC사업으로 창업해 30여년 간 ICT업계에 종사했다. 현재 반도체 전문기업 바른전자와 관계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수출중심경영으로 한 해 2천억원 이상을 수출한다. 매출의 80%가 수출이다. 2015년 수출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이다. 각종 메모리 카드와 SSD, USB, 스마트폰 등에 내장되는 eMMC, UFS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RF, 센서, 컨트롤러 등 다양한 IC소자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현하는 시스템 패키지(SiP) 분야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해 약 2억개의 제품을 생산해 메모리 카드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15%에 이르는 글로벌 중견기업이다. 창사 이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업계 대표적 모범기업으로 뽑힌다. (사)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 회장, 한국정보처리학회 부회장, 반도체테스트학회 이사, 전경련 국제경영원 교수 등을 겸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및 대학 등지에서 총 300여회 이상 강의 및 칼럼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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