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아차산성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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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아차산성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광진구(구청장 김선갑)가 12일 오후 3시 베일에 쌓인 삼국시대 역사를 밝혀줄 ‘사적 제234호 아차산성’ 발굴조사 성과를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

광진구는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에 의뢰해 아차산성 남벽 일대에 4차 발굴조사를 한 결과 남벽 12m, 북벽 6.5m, 동서벽 12m 사다리꼴형태의 집수시설을 확인했다.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목간을 포함한 다양한 목기와 씨앗 등이 확인되어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자료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집수시설이 매몰된 후에 상부에 조성된 배수로에서는 부여 부소산성 출토품과 비슷한 대형 철촉이 조사됐다. 이 철촉은 성벽에 고정하거나 혹은 이동식 쇠뇌에서 사용한 노촉으로 추정돼 삼국시대 군사 운영에 대해 밝힐 수 있을거라 전망된다.

한편 아차산성 최북단에 위치한 망대지 일대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담당한 (재)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망대지 하단부 평탄면을 조사한 결과 장축 15.6m 석축 위에 기단석열과 초석을 갖춘 1호 건물지를 비롯해 총 10기의 건물을 확인했다.

아울러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초기때 토기와 기와 등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특히 4호 건물지에서는 의도적으로 훼기한 동경(銅鏡, 구리거울) 조각이 한 점이 확인됐는데, 테두리의 문양이 중국 동한(東漢)시기의 것과 비슷해 관심을 끌고 있다. 모형 철제마, 차관, 보습, 철촉 등 철기류도 확인됐다.

이러한 동경과 철제유물의 조합은 포천 반월산성, 화성 당성, 이천 설봉산성, 광양 마로산성 등지에서 확인된 제사유적의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삼국시대 산성 내부의 제사 흔적을 복원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아차산성은 삼국시대 격전지이며 중요한 역사 자료가 있는 곳으로 아차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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