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잊지 말자’…평화의 소녀상 건립 속속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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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잊지 말자’…평화의 소녀상 건립 속속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계 최초로 세상에 알린 날이다.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전까지 민간에서 진행돼 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올해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이해 광명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광명 시민들이 지난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성금을 모아 세워졌으며, 시민들은 소녀상 둘레에 평화를 위한 소녀의 꽃밭을 만들고,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은 정부가 지정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첫 기림일이자 광명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 기념식이라 더욱 뜻깊다”며, “광명시 청소년들에게 위안부 피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 분단의 역사를 통일과 평화의 역사로 새로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대표 강민정 학생(광문고 3)은 “소녀상 둘레에 꽃밭을 만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는 등 우리 청소년들도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거창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거창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원회)는 14일, 구)거창보건소에서 선포식을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을 알렸다. 준비위원회에는 거창문화원, 거창군여성단체협의회, 민주평통 거창군협의회 등 14일 기준 총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선포문을 통해 ‘거창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와 피해자의 명예회복,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생명,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와 진보를 떠나, 정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모든 군민이 합심해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는 평화정신을 지켜나가겠다’라며 ‘선포식 이후 더 많은 거창군민을 만날 것이며 모두의 공감대 아래 평화의 소녀상이 거창에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또 은평구에서는 굳게 선 소녀의 곧게 뻗은 팔에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을 한 소녀상을 설치했다. 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우리의 결의를 만방에 알리고자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은평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가슴 아픈 역사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은평구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소녀상 설치를 위한 추진위원회와 은평구 및 서울시 관련부서의 협조과정은 민관협치의 모범사례다”고 전했다.

은평 평화의 소녀상은 은평구에 기부채납하여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며, 추진위원회는 건립백서발간을 끝으로 해산하고, 이후 은평구 지역사회에서 여성, 인권, 전쟁, 평화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

한편 2018년 8월 초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28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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