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알쏭달쏭 띄어쓰기의 세계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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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알쏭달쏭 띄어쓰기의 세계

우리말은 띄어쓰기가 중요한 언어이다. 띄어쓰기에 따라 문장성분이 결정되기도 하고,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가 혼용해서 쓰고 있는 이형태를 가진 여러 일상 단어들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알아보겠다.

– 걸

‘-걸’은 ‘어미’이냐 ‘의존명사 + 조사’냐에 따라서 띄우기도 띄우지 않기도 한다.

첫째, ‘어미’라면 원칙에 따라 앞말에서 붙여 써야 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떼어 쓸 수 없다. ‘어제 일찍 잘걸‘에서 ‘-걸’은 잘(어간)+걸(어미)의 조합이기 때문에 붙여 써야한다.

하지만 ‘의존명사 + 조사’라면 어떨까. ‘철수는 일찍 잘 걸 다짐했다.’ 문장에서 ‘-걸’은 ‘것(의존명사)+(으)ㄹ(조사)’의 조합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쓴다.

형태나 쓰임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헷갈릴 수밖에 없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어미라면 혼자서도 의미가 통하지만 의존명사와 조사의 결합이라면 뒤에 서술어가 없다면 의미가 불분명하다. ‘철수가 일찍 잘 걸’이라고 문장을 끝내보자. 의미가 통하는가? 매우 어색하다.

– 지

‘-지’ 또한 ‘연결어미’냐 ‘의존명사’냐에 따라서 띄어쓰기의 여부가 달라진다.

‘연결어미’일 경우, 원칙에 따라 앞말과 붙여 써야 한다. ‘나는 공부를 할지 말지 고민했다.’에서 -지는 어미이므로 띄어써선 안 된다.

하지만, ‘의존명사’의 경우엔 띄어야 한다. 이는 구분하기 쉬운데, ‘시간의 경과’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면 모두 ‘의존명사’이다. 가령, ‘공부를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에서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의미하므로 특수한 의미를 더해주는 의존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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