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조만간 밥 한번 먹자! 술도 한잔해~ | 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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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조만간 밥 한번 먹자! 술도 한잔해~

한국인이라면 살면서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와 같은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번’과 ‘한잔’에 주목하자.

본디 한번과 한잔은, 한 + 번/잔이다. 여기서 ‘한’은 수관형사라는 이름을 가진 수를 나타내며 뒤의 체언을 꾸며주는 관형사다. 우리가 ‘새 옷’, ‘그런 사람’처럼 뒷말과 띄어쓰며 체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여기서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하자.’에서는 왜 안 띄었을까? 이는 사전에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서 새로운 합성어로 자리잡아 사전에 등재된 관용어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번과 한잔은 두 번, 세 번 또는 열 잔, 스무 잔으로 바꿔서 쓰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밥을 1 숟가락 먹자는 것이 아니라 ‘기회 있는 어떤 때에 식사하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철수가 하루종일 식사를 한 번밖에 못 했다.’는 한 번을 두 번으로 치환 가능하기 때문에 띄어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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