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여성 간부 없다 | 뉴스로
산업일반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여성 간부 없다

문재인 정부가 공직사회 내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 임원,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에 대해 여성임용 목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은 존재하는 듯 하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간부급 인사 중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부장급 여성도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을)이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이하 aT)로부터 제출받은 간부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처실장급 간부 직원 32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장급 여성 비율도 현저히 낮았다. 총 62명 중 단 2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aT의 직위체계는 처․실장, 지역본부장부터 사원까지 1~6급으로 구분된다. 직급별로는 1급 처․실장, 지역본부장, 2급 처․실장, 지역본부장, 부장, 3급 부장, 차장, 4급 과장, 대리, 5~6급 사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서도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지난해 정규직 전체 703명 중 여성은 224명으로 31.9%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도별로는 2014년 25.6%, 2015년 30.1%, 2016년 30.5%, 2017년 31.9%로 매년 증가추세지만 증가율은 크지 않다.

반면 비정규직의 여성 비율(%)은 지난해 27명 중 16명으로 59.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증가속도도 빠르다. 2014년 25%인 비정규직 여성비율은 2017년 59.3%로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은행의 임원급 고위직에서도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임원급 고위직 102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정규직 신분이면서도 급여 승진 등에서 일반 정규직과 차등을 두는 ‘2등 정규직’ 특정직에는 여성 비율이 91.8%에 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직급별 남녀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임원 8명, 집행부행장 7명, 준법감시인 1명, 1급 86명 등 임원급 고위직 102명은 모두 남성으로 나타났다.

2급에서 5급까지의 일반직 정규직 사원 2265명 중에도 남성이 1654명으로 73.0%를 차지했고 여성은 27%인 611명에 그쳤다. 일반직 내에서도 승진할수록 여성의 비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5급에서는 588명 중 260명이 여성으로 44.2%를 차지했지만 4급은 31.1%(793명 중 247명), 3급은 17.3%(532명 중 92명)로 감소했고 2급에서는 3.4%(352명 중 12명)로 급감했다.

반면 특정직 547명 중에는 여성이 502명으로 91.8%를 차지했다. 은행업무 중 텔러, 외환, 비서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정직은 같은 정규직이면서도 승진, 급여 등에서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이라 불린다. 특정직은 채용, 이동, 승진, 보수 등에 있어 일반 정규직과 별도의 인사관리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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