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의 다시본 명산] ‘동백꽃이 줄지어 장관이다’ 선운산 천마봉 | 뉴스로

[김창식의 다시본 명산] ‘동백꽃이 줄지어 장관이다’ 선운산 천마봉

선운산은 고창군 아산면, 신원면과 경계를 두고 서쪽으로 광활한 서해에 접하고 변산반도를 바라보고 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437km²의 면적을 두고 있고 높은산은 아니지만 울울창창한 수림과 계곡,여러 사찰이 있어 문화재가 많으며 관광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라 하겠다. 원래는 도솔산으로 불리다가 백제 위덕왕 24년 (577년)에 검단(黔丹)이 창건한 선운사가 있어 선운산 이라 부르게 되었고 예전에는 89암자가 있었다는 기록을 보아 대가 람이였으나 지금은 4개의 암자만 남아 있다. (도솔암, 창담암, 등운 암,내원궁) 지금도 일주문 현판에는 도솔산 선운사라 조각돼 있다.

산행 겸 문화재와 주위 풍경을 관람하려면 4월 중순에 피는 동백꽃과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초까지 좋은 시기라 생각 된다. 선운사 경내를 위시하여 많은 동백나무 거목이 집단으로 군생하고 있어 선운산하면 먼저 동백꽃을 연상케 된다.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 여장을 챙겨 이곳에서 산행들머리로 시작된다.(12/9) 매표소 직전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비가 있어 읽고 간다.

선운산가비(禪雲山歌碑)
선 운 산 禪雲山 천 마 봉
동백꽃이 발목 잡고 쉬어가라 이른다
226 다시 본 명산
나라 위한 싸움에 나간 지아비
돌아올때 지내도 돌아오지 안으매
그님 그린 지아비 이 산에 올라
그 가슴에 서린 시름 동백꽃같이 피어
노래하며 구름에 맞닿고 있었나니
그대 누구신지 너무나 은근하여
넋이여 먼 백제 그때 그리시던 그대로
영원히 여기 숨어 그 노래 불러
이계례의 맑은 사랑에 늘 보태옵소서
– 미당 서정주 지음 평강 정주환 씀

征役에서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望夫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글이다.

매표소를 지나 600년 된 장사송(長沙松)과 진흥굴을 보게 된다.

「장사송」은 천연기념물 354로 지정되었고 수령이 약 600년으로, 높이23m, 둘레는 2.95m이며, 소나무처럼 보이지만 40cm위에 가지가 난 흔적으로 보아 반송(盤松)으로 분류 하고 있다. 17cm나 되는 긴 줄기가 우산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간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진흥굴」은 숭불왕(崇佛王)으로 유명한 신라 24대 진흥왕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아 백제땅인 이곳에 의운국사를 시켜 선운사를 창건케하고 왕위를 퇴임한 후 선운사에서 수도했다는 암굴이다. 중애공 주와 도솔왕비의 영생을 위해 굴 뒷산에 중애암을,그리고 만월대 밑선운산 천마봉/도립공원 227 동굴이며 선운사 본당에서 서쪽으로 2km 지점에 위치한다.

수림 길 따라 동백꽃 길 따라 이어지는 도솔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가는 길목은 낙원의 천원으로 착각된다. 용문굴에 도착해서 잠시 머문다.(1/30) 관통된 굴이며 쉬어가는 공간이 있어 뭇사람들의 쉼터로 이용되며 해발 260m의 위치에 자리한다. 굴을 뒤로하고 뒷길 십자로에서 남쪽 능선길을 타고 낙조대로 향한다. 이윽고 도착한 낙조대는 해발 340m에 위치하며 이곳에서 바라본 서해의 조망이 일품이다. 철산바다, 변산반도 곰소만이 훤히 보이며, 특히 일몰 광경은 장관을 이룬다.

낙조대와 지척에 둔 천자봉(390m)은 조금 떨어진 곳에 동그랗게 우뚝 솟아 있다.봉에서 바라본 선경은 훌륭한 전망대로 선운사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고 만월대 주변 암군도 석권이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용문굴을 거쳐 도솔암과 내원궁에 닿았다.(3/27) 도솔암은, 도솔계곡과 선운계곡이 절경을 이룬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에는 천인암이라는 절벽이 있고 그 사이의 계곡에는 세월을 잊은 맑은 물이 지칠 줄 모르고 흐른다.

도솔암 경내와 대웅전을 참배하고 보물 1200호로 지정된 마애불을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 중 하나로 고려시대 조각한 것으로 미륵불로 추정된다.

상 도솔암이라고 불리는 내원궁(內院宮 전북 문화재 자료 125호)을 둘러본다. 통일신라 때부터 있었다는 내원궁은 거대한 바위 위에 초석만을 세우고 만든 건물로 규모는 작지만 안정된 느낌을 준다.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고, 서쪽 40m암벽 밑에는 미륵장륙마애불이 조각 되어 있다. 내원궁을 나와 마지막 하산 지점인 대가람 선운사에 닿았다.(4/40)

대웅전,금동보살좌상 등 8점과 곳곳에 산재된 비문화재를 관람하고 경내를 돌아보는 것을 끝으로,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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