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라떼별곡] 서로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걸까요? | 뉴스로

[김민의 라떼별곡] 서로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걸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에 기억이 머문다. 각자 그 시기에는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청년 시절이 일반적일 것이다. 열정이 온몸을 지배하고 패기 하나로 도전하는 과거의 자신을 추억 한켠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기성 세대, 이른바 ‘라떼’도 처음부터 소위 ‘꼰대’라 불리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청년 시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당시의 오래된 문화는 그들에게 서서히 스며 들어갔고 그것이 그들의 판단 기준이 된 것이다. 그 낡은 틀은 그렇게 그들이 중년이 될 때까지 함께 살아 숨셨다. 적어도 그들이 신입 사원에서 대리가 될 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세상이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 속도에 못 이겨 낡은 것들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것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해마다 새로운 것들은 함박눈처럼 쏟아졌다. 시대를 풍미했던 MP3, 전자사전은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통합됐고, 이젠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그 시기는 그들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급할 때 쯤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인터넷의 발달은 비단 물건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바꿨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한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렸고 뭐든 빠르고, 유행에 민감한 특성을 갖게 됐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도 동시간에 그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데다, 그들의 공통적인 사상과 화젯거리는 빠른 속도로 댓글과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이미 기성세대는 모르는, MZ세대의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렇게 20년 전에는 맞았던 것은 이제는 틀린 것이 되었다. 여전히 정답이라 주장하는 무리와 이제는 오답인 것을 인정하는 무리로 갈라졌다. 그것은 보통 기성 세대와 MZ세대로 나뉘었다. 이것이 우리네의 현주소다.

미처 사회적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기성세대들이 자주 젊은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그것은 ‘나때는 말이야…’였다. 자신의 젊었을 적 시대와 현 시대는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행각을 이해하지 못해 나온 말이다. 그 말은 마치 유행처럼 번져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를 ‘라떼’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른바 MZ세대에 속하는 필자는 ‘라떼’의 속사정을 이해한다. 치열했던 당신들의 젊은 시절에 비해 현재는 비교가 되는 것도 객관적인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그때는 오답도 정답, 정답도 정답이었다면 지금은 정답만 정답인 시대로 정상화 되어가고 있다. 회식이 싫어도 윗분들의 명령이니 당연히 가야 했고, 야근이 당연시되던 불합리한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업무적인 것 외의 불합리한 사정이 들어간 눈치는 이제는 볼 필요가 없는 것이 옳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라떼가 싫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고 MZ세대의 문화가 다른 것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반감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MZ세대의 문화는 무엇일까. 불과 20년 전만 해도 획일화된 특성과 보편화된 유행이 있었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개성이 강조된 시대이다. 과거에는 결혼, 출산과 같은 인생에서 마땅히 거쳐야 하는, 당연 시 되던 시대의 흐름이 있었다면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모두 이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선택지로 바뀌었다. 이것은 사회 전체적인 변화로, 작게는 회사 내의 문화에서도 그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그렇게 MZ세대는 회식 문화, 상명하복식 문화 등 여러 겉치레만을 강조한 문화를 전반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바뀐 현재가 바로 MZ세대가 지향하는 바, 그 자체인 것이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발전해갈 것이고, 변화할 것이다. 시대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사람이 변화가 없다면, 그 결과는 ‘도태’로 이어질 것이다. 모든 세대가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인정하는, 평화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성세대와 MZ세대, 서로 친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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