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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하동군서 도종환 시인 특별 강연 열려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하동군서 도종환 시인 특별 강연 열려
한국 문학의 거목 박경리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 27일 소설 『토지』의 고향인 하동 평사리에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도종환 시인을 초청한 특별 강연이 개최되었다.

하동 박경리문학관(관장 하아무)은 도종환 시인 초청 특별강연을 박경리문학관 내 <문학&생명> 세미나실에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월 테마를 정해 전개하고 있는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6월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박경리 작가가 일평생 치열하게 지켜온 ‘생명 존중’과 ‘생태 의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강연자로 나선 도종환 시인은 그의 최신 시집인 『고요로 가야겠다』를 바탕으로, 상실과 고통의 시대를 건너가는 인간에게 시와 소설이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도종환 시인은 이번 강연에서 “시는 왜 거기 있는가, 지금은 어떤 시간인가, 시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장치”라며 생의 슬픔과 고통, 비극 속에서도 질문을 놓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태도가 문학의 본질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최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연설을 인용해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 역시 개인적인 삶과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무는 고통스러운 고투의 과정”임을 나누며,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거대한 질문들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자신의 대표작인 「흔들리며 피는 꽃」, 「담쟁이」를 비롯하여 외로움과 가난, 좌절의 자리에서 고요를 통해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신작 시 「고요」, 「적광(寂光)」 등을 관객들과 직접 낭송하며 메마른 영혼에 온유한 위로를 건네고자 하였다.

하아무 관장은 “도종환 시인의 강연은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 박경리 선생이 남기신 고귀한 생명 사상을 오늘을 사는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귀중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지혜 없는 용기와 영혼 없는 정치가 범람하는 시대에 도종환 시인이 평사리 들판에서 전하는 ‘고요의 사유’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회복의 시간을 선물하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하동 박경리문학관이 주관하고 하동군이 후원하는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은 지난 4월 생태환경문학 강연, 5월 18주기 추모제 및 헌다례에 이어 6월 하동 최초의 근대 문인 김병호 시인 재조명과 도종환 시인 특강으로 정점을 맞이했다.

이후 7월 말에는 문학적 자취를 기록할 <무크지 평사리> 제4호 박경리 선생 탄생 100주년 특집호 발간이 예정되어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평사리 들판을 수놓을 대규모 ‘2026 토지문학제’를 통해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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