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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화(火)를 다스릴 줄 알아야...

AI 요약얼마 전 어느 기업에 다니는 후배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야 , OO씨, 이리 와 봐!”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까 간부인 듯한 사람이 서슬이 퍼렇게 서 있었다. 그는 다가오는 직원 앞에 서류를 던지며 “이 따위로 일을 해서 내가 야단을 맞도록 하나? 니(너)는 요새 도대체 정신이 있나, 없나...

[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화(火)를 다스릴 줄 알아야...
얼마 전 어느 기업에 다니는 후배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야 , OO씨, 이리 와 봐!”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까 간부인 듯한 사람이 서슬이 퍼렇게 서 있었다. 그는 다가오는 직원 앞에 서류를 던지며 “이 따위로 일을 해서 내가 야단을 맞도록 하나? 니(너)는 요새 도대체 정신이 있나, 없나?” 사무실 분위기는 일시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머쓱해진 후배의 안내로 휴게실에 가자 그는, 화를 낸 사람이 자기 부장인데 상관에게 야단만 맞으면 사무실에 와서 직원에게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쏟아버린다며 “선배님, 공무원 사회에는 저런 사람 없죠?”라고 묻는다. 필자는 “정말 심하네. 근데 어느 직장이나 정도의 차이 문제지, 전혀 없기야 하겠냐?”라고 답변을 하고 돌아오면서 재직시 직원들에게 자주 심하게 화를 내던 어떤 사람이 생각나 혼자서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욕설이나 고함을 지르는 ‘분노조절 장애’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조절 장애는 어떤 행동을 하고 싶다는 자극을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인데, 의학적으로 정확한 진단명이 아니고 간헐적 폭발 장애, 경계성 성격 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같은 여러 질환의 증세를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라 한다. 그러면, 이렇게 자기 멋대로 화를 냈을 때 과연 어떤 현상이 생길까? 예를 든 사무실의 경우 야단을 맞은 당사자는 물론 그 사무실 직원 전체가 상당한 시간 동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거기서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며 고객들에게는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로 서비스를 할 것인가?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이 화를 냄으로써 조직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화를 내는 것이 본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진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화가 날 일이 생겼을 때 화를 참고 견뎌내는 훈련을 한 집단과 바로 화를 내도록 권고받은 집단 사이의 분노 표현을 비교했더니 후자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즉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주 화를 내면 본인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 화가 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승려이면서도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까지 받은 틱 낫한은 “우리의 마음은 밭과 같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시기, 두려움과 같은 부정의 씨앗도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 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그렇다. 화는 마음 속의 일이므로 그 화를 다스리는 것도 바로 우리 마음 속의 일인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 터득한 방법이 있다. 앞에서 예를 든 간부처럼 질책을 받는 등 화가 날 일이 생겼을 때는 우선 심호흡을 하면서 질책을 받은 일의 발단원인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질책을 받았을 경우에 본인이나 직원의 잘못이 있으면 시정을 해야할 것이고, 잘못의 정도 이상 또는 상관의 몰이해로 질책을 받았을 때는 ‘저 사람은 본래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면서 그냥 넘겨버리고 이해시켜야 할 부분은 적절한 타임에 이해시키면 될 것이다. 잘못이 있는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개인적으로 찾아서 잘못된 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흥분해서 화를 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마음 다스리기 훈련도 필요한 것이다. 다만, 화가 날 일이 생겼는데 참기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사용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에 Hwa-Byung(화병:火病)이라는 우리말이 그대로 영문으로 표기돼 있다. 즉, 화가 났을 때 잘 다스려서 해결을 해야지 무조건 참기만 하면 본인에게 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밖에 없고, 특히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에는 더 생길 수 있는 ‘화’, 이 ‘화’를 잘 다스림으로써 자신은 물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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