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안티에이징(Anti-Aging)보다 웰에이징(Well-Aging)
AI 요약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나이 드는 것을 슬퍼하거나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삶의 다음 단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한다. 과연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서글퍼하거나 두려워해야만 할까?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안티에이징(Anti-Aging)보다 웰에이징(Well-Aging)](https://img.newsro.kr/wp-content/uploads/2023/12/이기원-3타이틀771-x-434-픽셀.jpg)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나이 드는 것을 슬퍼하거나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의 삶의 다음 단계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한다. 과연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서글퍼하거나 두려워해야만 할까?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라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로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 실제로 현대 문명의 발달로 예순이나 여든, 아흔이 되어도 자신감 있고 멋진 삶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웰에이징은 노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데 초점을 둔 삶의 방식이다. 한때 안티에이징이 시대적 트렌드로 떠오르며 인위적으로 노화를 늦추거나 거스르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노화를 억지로 막으려 한다’는 인식을 주었으며,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웰에이징은 노화를 인정하되 가능한 한 건강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의학기술과 다양한 건강법이 발전하면서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 ‘웰에이징’이라는 키워드는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잘 늙는 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결국 나이에 맞는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어떤 책에서 “늙되, 낡지는 말자!”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헹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대에 뒤처진 낡은 사람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먼저,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될지, 부정적인 사람이 될지는 결국 각자의 선택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도 크게 달라진다. 긍정적인 사람은 맑고 투명한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며 걱정거리나 문제점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함께 발견한다. 반면 부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흐릿한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되어 모든 것이 뒤틀려 보이고 긍정적인 면조차 쉽게 보지 못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사람이 멀어지게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한 건강관리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84%가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54.9%는 두 개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건강하지 못한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고통의 연속이라 할 것이다. 행복한 인생의 필수 조건인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신체의 근육은 30대 이후로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제된 식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육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 포드자동차의 창립자 헨리 포드는 “스무 살이건 여든 살이건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속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쳇바퀴나 미로 찾기 등 다양한 자극을 제공받은 쥐들은 음식만 제공받은 쥐들보다 뇌가 더 발달했고, 특히 어려운 미로를 더 잘 통과하는 등 문제 해결력이 뛰어났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차이가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같은 자극을 받은 늙은 쥐의 뇌는 젊은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고, 인지 능력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쇠하지만, 계속 자극을 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발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정신적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하고 있는 취미활동 외에도 새로운 공부나 취미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꾸준한 독서 역시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독서는 삶을 깊게 확장시켜준다. 다만, 몇 권을 읽느냐보다 그 속에서 무엇을 얼마나 생각하고 깨닫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새로운 기대와 설렘 속에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을 아쉬워하는 대신 긍정적인 생각과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새해에는 지금보다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인생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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