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결코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
AI 요약인터넷에 의미가 깊은 유머가 있다. ‘학생 : 선생님, 역사는 왜 배워요? 교사 : (꿀밤을 주면서) 배워야지! 학생 : 아! 왜 때려요? 교사 : (꿀밤을 또 주려는데 학생 피함) 어쭈, 이것 봐라. 피했네. 학생 : 아,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니까요? 교사 : 네가 나한테 맞았던 걸 기억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
![[이기원의 생각의 추(追)] 결코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https://img.newsro.kr/wp-content/uploads/2023/12/이기원-3타이틀771-x-434-픽셀.jpg)
인터넷에 의미가 깊은 유머가 있다. ‘학생 : 선생님, 역사는 왜 배워요? 교사 : (꿀밤을 주면서) 배워야지! 학생 : 아! 왜 때려요? 교사 : (꿀밤을 또 주려는데 학생 피함) 어쭈, 이것 봐라. 피했네. 학생 : 아,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니까요? 교사 : 네가 나한테 맞았던 걸 기억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 이 유머를 보고 과연 한 번 웃기만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인가?
지난 4월 29일, 미국 의사당 내부 ‘의사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로툰다홀’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의 6.25 전쟁 참전용사로서 최근에 사망한 (고)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조문 행사를 열었는데,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 및 이민 문제 등을 두고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날 만큼은 정당을 떠나 대립을 멈추고 고인이 된 전쟁 영웅을 추모하는데 두 당의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조국을 위해 싸운 영웅에게는 진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는 미 의사당 관계자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며칠 있으면 6·25가 발발한 지 74주년이 된다. 우리는 역사상 많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6·25’만큼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미군(179만명)이 주축(92%)이 된 UN연합군(195만명)의 지원이 없었다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며 이른 바 ‘베이비 부머’이후의 세대들은 이 땅에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라고 했다. 현재에는 과거가 녹아있고 미래는 현재를 반영한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런데, 우리의 실상은 과연 어떤가?
2015년 6월, 한국갤럽의 6·25관련 국민인식조사(19세이상 성인1000명)에서 6·25 발발연도(1950년)를 아는 비율은 64%(20대는 53%)에 불과(2022년 6월 조사에서는 60%로 더 낮아졌음)했으며, 특히 전쟁을 일으킨 주체에 대해 87%만 북한이라고 답했다. 더구나 1%는 남한, 6%는 남북한 모두라고 했으며, 어느 광역자치단체 지역에서는 4%가 남한이라고 답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바로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그 날을 상기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6·25전쟁 74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 잠시 생각해 본다.
먼저, 6·25 같은 역사는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현재 학생들에 대한 교과과정에 6.25에 대한 교육은 거의 형식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고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6월이 되면 6·25 기념행사를 하는 게 고작이다. 6·25전쟁의 주요 원인을 살펴 보면, 미군의 철수와 소련의 북한에 대한 남침 승인과 지원 약속(중국과 함께), 남한의 정치·경제적 혼란과 군사력의 절대적 열세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전쟁 발발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인명(남북한 합하여 사망 698천명, 부상 1,070천명, 실종 및 포로 36만명 등 총 2,137천여명의 사상자 발생; 위키백과)과 시설 피해가 있었는지를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국민들에게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전쟁 중 희생된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쳤거나 당시의 부상으로 평생을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원수준은 그 이후의 국가유공자나 대형 사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비교하면 정말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 우리의 의식이 문제다. 어느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 재직시 사회단체보조금 심의를 하던 중 자칭 진보성향 인사들이 보훈단체 지원예산(최소한의 수준)을 삭감하려고 해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낀 점은 ‘우리 남한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그것도 지식층)이 있을까?’ 라는 것이었다. 전쟁 피해자와 가족의 입장에서 그리고 선진국에서 전쟁영웅에 대해 어떻게 예우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세 번째는,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로마제국의 전략가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유머에서 학생은 한 번 맞은 경험으로 두 번째는 피해서 맞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교사가 지금 꿀밤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총을 만들고 더 좋은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쏘지 않아, 우리는 스승과 제자 사이거든...’하면서 순진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모를 주장을 하는, 학생보다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물론, 전쟁이 쉽게 일어나지야 않겠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핵을 개발하고 무기의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이 바로 앞에 있다는 현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정확히 직시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이기원 칼럼니스트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기원에게 소통이란 세상살이에서 양념 같은 즐거움이다. 그래서 소통 칼럼니스트로 나섰다. 그는 온갖 가십을 소재로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존재다. 특히 경제가 가십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절, 소통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SNS가 발전함에 따라 그 영역은 무한궤도에 오른 듯하다. 이기원은 칼럼을 통해 가십을 되짚어 본다.
* 이기원 칼럼니스트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기원에게 소통이란 세상살이에서 양념 같은 즐거움이다. 그래서 소통 칼럼니스트로 나섰다. 그는 온갖 가십을 소재로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존재다. 특히 경제가 가십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절, 소통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SNS가 발전함에 따라 그 영역은 무한궤도에 오른 듯하다. 이기원은 칼럼을 통해 가십을 되짚어 본다.기사 정정 신청뉴스제보 jebo@newsr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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